레의뜨개/뜨개기록

2018 겨울을 따뜻하게, 분홍 털모자

레☆ 2019. 7. 20. 11:07

지난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고 털 모자를 떠보았습니다. 때마침 다이소에서 굵은 실을 판매하고 있어서 금방 떠서 겨울에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얀색 실로 84코를 잡고, 2코 겉뜨기, 2코 안뜨기를 반복하여 고무단은 떴습니다. 10단을 올라가니 대략 7.5cm정도 되더군요. 이후 분홍색 실로 무늬를 넣으며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단색이라서 아무 무늬나 다 어울리겠지 해봤는데 생각처럼 예쁘지 않더군요. 결국 이런저런 무늬로 뜨고, 풀기를 반복하다가 고른 무늬는 꽈배기인데, 다 뜨고 나면 육각형 무늬가 나오는 꽈배기입니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무늬가 단이 올라가다 보니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무늬를 2.5번 반복하니 대략 17cm 정도 되어 코를 줄여가며 떴습니다.



마무리만 남은 상태에서 모양을 잡아보니 모자 같기도 하고, 외계 생물체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마무리만 남았는데, 밤이 늦어 다음날 하려고 자고 일어나니 엄니께서 마무리를 해두셨더군요.



완성 모습입니다. 아직 방울을 만들 정도의 실력은 안되어서 엄니께서 만들어서 달아주셨습니다. 덕분에 겨울에 따뜻하게 쓰고 다니긴 했는데...
이때만 해도 게이지 뜨기를 모르다 보니, 시작 코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라서 대충 머리에 둘러대며 잡았더니 모자가 매우 크게 떠졌더군요. 누구 씨가 한번 써보면서 늘어나, 이후 자꾸만 내려오는 모자로 시야가 가려져 고무줄로 고정할 수 있게 고쳤지만, 돌아오는 겨울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