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의리뷰/카페탐방

라쿤이 살고 있는 부천 '보니타 디 카페'

레☆ 2015. 3. 24. 19:07

어느 추운날, 부천에 라쿤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여 너구리를 닮은 친구와 찾아가보았습니다.


라쿤카페는 애견카페같은 곳은 아니고 카페 사장님의 애완동물인 라쿤이 거주하는 카페입니다. 카페는 부천의 송내역에 있어 엄청 멀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잘 알지못하는 동네인 송내역으로 가서 추위에 바들바들떨며 찾아간 카페 '보니타 디 카페'.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크고 화려해보였으나 실제 내부는 작고 친근감 넘치는 포근한 카페입니다.
오늘도 외관은 없지만, 내부사진(이라고 하기엔 주로 라쿤사진)을 방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만난 강아지입니다. 라쿤녀석들이 나오기 전이라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엄청 귀여운데, 주로 사람들이 라쿤에 빠져지내기때문에 애정이 부족합니다.ㅠㅠ 근데 진짜 애교 많은 강아지에요. 생각해보니 이름도 모르네요.ㅠㅠ

 

 

음료를 주문해보았는데 저는 추워서 라떼를 시켰습니다. 친구는 자몽차를 시켰는데, 손님이 많아 컵이 부족해서 테이크 아웃 잔에 음료가 담겨 나와 살짝 실망했습니다. ㅠㅠ 음료의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3달 전 쯤 방문했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메모를 자주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음료를 먹고 있으니 갑자기 라쿤을 방사시키겠다는 사장님(?)의 공지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라쿤...

 

 

이렇게 라쿤을 만나기는 처음인데 완전 말썽꾸러기입니다. 어디선가 "라쿤은 손달린 비글이다"라는 글을 보았는데, 정말 200%공감합니다. 일단 테이블에 올라가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음료잔에 코를 넣고 먹는 것도 당당합니다. 얼마나 당당한지 라쿤이 스스로 차를 주문하여 마시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 테이블이 아니라 모르는 분의 테이블이기 때문에 컵에 어떤 음료가 잇었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ㅠㅠ 중간에 임신한 라쿤이 있어서 사장님께서 그 아이는 커피나 초콜릿을 먹지 않게 조심해달라는 공지가 있었는데 다른 녀석들은 공지가 없었으니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은걸까요?

 

 

갑자기 계단아래로 뛰어가는 녀석의 뒷모습. (카페가 복층구조로 1층과 2층이 있습니다.) 육중한 몸임에도 매우 날렵함이 느껴지는 뒷모습입니다.ㅋㅋ

 

 

어디로 가나 했더니 아래에서 한녀석이 나옵니다. 위에서 주의사항이 많았던 암컷 라쿤입니다. 임신했기때문에 굉장히 예민하여 잠깐 돌아다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간 라쿤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이나 동물이나 임신하면 먹는거, 입는거(?) 다 조심해야하니까요~

 

 

강아지도 못올라가는 장소인데, 라쿤은 쉽게 올라갑니다.

 

 

그리고 벽을 타며 계단위로 올라갑니다. 정말 손달린 비글에 공감되는 순간이에요.

 

 

저 틈사이로 육중한 몸을 쑤욱 집어넣는 라쿤. 이쯤되면 비글은 얌전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또 다른 라쿤입니다. 비교적 색이 연해서 엄청 독특해보였습니다. 근데 다른녀석보다 성격이 조금 사나운거 같아요.

 

 

제 가방 속에 있는 빵냄새를 맡았는지 제 가방을 갑자기 열고 코를 집어 넣는데, 당당을 넘어 뻔뻔함 그 자체입니다. 그래도 강하게 "안돼!" 하면서 코를 못 넣게 손으로 막으니 아쉬워하면서도 가방의 내용물을 빼지는 않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머 어머"하면서 놔두시는데, 조금 낮고 강한 목소리로 안된다고 하면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사장님이 제어를 하시는데 남자분이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시다보니 제가 "안돼"하는 것을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라쿤들이 먹을것에 엄청 약해서 먹을꺼만 보면 쏜쌀같이 달려가는 것을 보며 왜 그렇게 몸이 육중한지 알 것같았습니다. 그리고 얘네 네발로 뛰는것도 빠르지만 직립할때도 엄청 빠릅니다. 잠깐 한눈팔면 내 물건은 없어진다 라고 생각하셔야해요.

 

 

이번에는 라쿤이 제가 있는 테이블로 오더니 친구의 다 먹은 자몽차 컵을 뒤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재주가 얼마나 좋은지, 컵 뚜껑을 열고 앞발로 컵을 꼭 잡고 안에 입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러나 컵이 떨어지자 바로 바닥으로 내려가 또 컵에 코를 집어 넣기 시작!

 

 

라쿤이 살짝 족제비같은 얼굴로 귀여운 척 해보았으나 우리 먹을 것도 부족하여, 너에게 줄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다는 말에 표정이 돌변하는군요. 정말 말귀를 알아듣나봅니다.

 

 

다른 분에게 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이장면!

 

 

이 사진은 CG가 아닌것으로 판별되었습니다....

 

정말 귀염귀염 라쿤들을 기대하고 갔으나, 귀여움보다는 뻔뻔한 라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래도 멀리까지 찾아간 보람이 있게(?) 라쿤들이 손으로 한번쯤 쓰담쓰담할 수 있게 자비를 베풀어주었네요.(정말 손으로 쓰담쓰담 하는 것도 힘들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며 뛰어다닙니다.)

카페에서 "으악"소리가 나면 라쿤이 뛰어다니면서 음료를 엎는건데, 어떤분은 두번이나 당하셨어요. 아무래도 주문한 음료는 빨리 마셔야겠어요. 그리고 너구리 퇴치(?)용 방향제같은??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을 사장님이 칙칙 뿌리시는데, 거기서 이상한 향이 나는데 별로 좋은 향이 아니에요. 그래서 차를 빨리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강서쪽에도 라쿤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한마리뿐이고 실제로 송내가 더 유명합니다. 일부러 라쿤을 보려고 찾아가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금 거리감은 있지만 라쿤의 귀...여...운... 모습 보시면 기분이 좋아지실꺼에요~ 아마도?ㅋㅋ

 

-라쿤을 볼 수 있는 보니타 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