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나와 다르게 그 분은 결혼에 대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5월에는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하객 없이 결혼 가능하면 5월이 아니라 되는대로 4월이라도 하겠지만 하객이 있어야 한다면 코로나 끝나면 준비를 시작하겠다.' 라는 조건을 걸었고 이게 내 발등을 찍어버렸다.... 이래서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이었고, 본가로 내려간 그 분이 아버지께서 하객이 꼭 있어야하여 코로나 끝나고 해도 된다고 하셨다기에 '아, 시간이 좀 벌었네..' 했는데,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어머니께서 어떻게 설득하셨는지, 하룻밤 만에 마음을 바꾸셨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명절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바로 결혼 준비를 하게 되었다.
우리가 준비한 과정은 하나씩 작성하다보면 늘어날 과정이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 순서는 다르지만 대부분 다 비슷할 것 같다.
플래너 선택 -> 스드메 계약 -> 예식장 예약 -> 신혼여행 계약 ->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정장 선택 -> 스튜디오 촬영 -> 양가부모님 한복 선택, 계약 -> 청첩장 준비 -> 답례품 준비 -> 본식 촬영 드레스/정장 선택 -> 본식 -> 신혼여행 -> 양가 인사
나는 천천히 계획 세워서 차분히 진행해야하는데, 누구나 그렇듯.. 처음하는 결혼식에 얼마 남지 않은 일정이라 너무 막막했다. 평소 결혼식에 대해서 생각해본게 없어서 멍하니 있었는데, 예랑님이 되신 그 분이 플래너를 먼저 만나볼까? 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간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의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검색해보니 식장을 먼저 예약하는게 우선인거 같았다. 하객이 없기 때문에, 작은 공간안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식사하면서 즐기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고,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스몰웨딩을 중심으로 알아봤다. 그런데 '스몰웨딩'이라는 검색어는 원하는 결혼식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먼저 결혼 박람회를 가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한 박람회는 뭔가.. 드레스, 촬영, 메이크업 업체들의 부스가 있어서 하나씩 구경하고 계약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사무실 책상에 플래너들이 쭈-욱 앉아 있고 번호표를 받고 한명씩 입장해서 플래너를 만나는 자리였다. 생각과 너무 달라 당혹스러웠지만, 기왕 온거 상담을 받아보기로 하였다.
제일 처음 만난 플래너님은 우리가 웨딩홀 예약도 하지 않고 방문하여, 식장 예약부터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어떤 결혼식을 생각하는지 물어보셨다. 하객을 따로 초대하지 않고, 가족들만 모이는 스몰웨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웨딩홀을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플래너님은 네이버를 열고 스몰웨딩을 검색하셨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21.gif)
그 이후로는 뭐... 그렇게 아무것도 진행되는거 없이 집에 왔다....는 아니고...
나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딱 하나만 사치를 부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반지는 티파니에서 사는 것이었다. 가방이나 드레스에 큰 욕심은 없었는데, 유일하게 반지만 사치를 부려보고 싶었다. 마침 웨딩박람회 가까운 곳에 티파니 매장이 있어서 구경이나 할겸 발길을 돌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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