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의리뷰/카페탐방

경기도 양주 식물카페 Orangerie/ 오랑주리

레☆ 2019. 8. 11. 21:20

더운 날씨로 야외활동을 하기 너무 힘든 요즘, 수목원을 너무 가고 싶은데 땡볕 아래에서 고생할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하더군요. 대신 식물이라도 많은 카페를 가고 싶어서 찾다 보니 경기도 양주에 있는 Orangerie/ 오랑주리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자, 그리즐리!

양주와 파주의 경계면에 위치한 오랑주리는 마장호수와도 가까워서 마장호수 근처 카페로 더 많은 자료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가는 길에 시간 맞으면 마장호수도 구경하려고 했는데, 근처 주차장이 가득 차고 날씨도 매우 더워서 바로 카페로 갔습니다.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한 카페를 주차장에서 보며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저도 같은 자리에서 찍어보았는데...

그분들은 간판이 찍고 싶었나 봅니다. (절대 제 손이 똥 손이 아닌 거라고 하고 싶습니다...)

밖에서는 유리온실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자연석과 흐르는 물이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받는 장소입니다.
오랑주리라는 말이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프랑스의 미술관과 함께 오렌지 나무용 온실, 정원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나왔는데, 이곳의 이름이 오렌지 정원이니 아마도 카페 이름의 의미는 후자인가 봅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도 맡을 겸 카페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작은 사슴 동상, 예쁜 꽃과 물고기에 시선이 가네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잘 꾸며진 포토존은 사람을 끌어모읍니다. 적당히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없다 싶은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나오네요. 그만큼 매력적인 장소인 거죠.

카페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볼 때와 또 다른 느낌이네요.

잠시 앉아있으니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아이스 라떼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케이크는 녹차와 팥이 함께 있습니다. 부드러운 케이크 빵도 좋았지만 가끔 씹히는 통팥이 식감을 한층 더 좋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유리 안쪽은 에어컨이 있고 시원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바깥쪽으로 앉으니 내리쬐는 태양빛이 한층 더해서 너무 덥더군요. 덕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시원함이 덜하고 커피 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유리 안으로 들어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다가 아래층에 자리가 비는 걸 보고 잽싸게 자리를 옮겼습니다. 확실히 안이 시원해서 좋더군요. 유리 밖을 바라보니 위에서 내려볼 때와는 다르게 바위와 식물이 더 잘 보이는 나름의 매력도 좋았답니다.

카페 나오기 전에 음료를 반환하고 카페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이때가 5시가 조금 지났는데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갔는지 조금 줄어서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 부분도 찍을 수 있었고, 우물(?) 안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위층에 앉아있을 때, 눈에 띄던 무화과로 추정되는 열매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안에 자리를 잡아야 매우 시원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겨울에 온기를 느끼러 와보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야외에도 자리가 있고 마장호수까지 갈 수 있는 것 같았는데, 비도 오고, 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보았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우산은 없지만 아까는 시들해 보였던 식물이 촉촉하게(?) 보여서 여유롭게 구경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내린 비는 여우비라서 해가 쨍쨍했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시원한 장소를 빨리 맡지 않으면 조금 더운 자리에서 음료를 마셔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카페 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아쉬움을 날리더군요. 다만 저는 겨울에 오면 따뜻한 온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더울 때보다는 겨울에 초록 식물이 그리울 때 찾아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파주 마장호수에서 양주로 넘어가면 볼 수 있는 식물카페 Orangerie/ 오랑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