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뚜벅/아름다운곳

서대문 안산의 벚꽃과 청사초롱

레☆ 2014. 4. 5. 13:53

올해는 서울도 3월에 벚꽃이 피면서 이 제법 일찍 왔어요. 작년까지만해도 일주일정도만 느낄 수 있는 이겠지만, 올해는 이 조금 길게 느껴져서 꽃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꽃구경 장소로 선택한 곳은 여의도보다 더 벚꽃이 이쁜 서대문 '안산'입니다. 다들 안산 하면 경기도에 있는 안산시를 생각하지만, 서대문에 있는 산 이름입니다. 연대 뒤쪽에 있는 산이에요. 봄이면 청사초롱으로 이쁘게 꾸며두기 때문에 벚꽃을 더 이쁘게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안산의 좋은 점은 가끔 친구들과 농담처럼 하는 말데, '하이힐을 신고도 올라 갈 수 있는 산' 이라고 할 정도로 산책길이 잘 되어 있어요. (등산로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데이트 장소로도 좋다는 점! 그러나 저는 데이트 따위...

그래서 친구한테 퇴근 후에 혼자 벚꽃보러 갈 거라고 했는데, 함께 가보고 싶다고하여 의도하지 않은 친구와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대부분 안산을 갈 때, 서대문구청 뒷길로 올라가게 됩니다. 저도 역시 그럴생각이었는데 안산까지 교통편이 은근히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서대문구청앞에서 내리게 되어 서대문구청 뒷길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친구의 회사분이 안산에 꽃구경간다고 하여 홍제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좋은 코스를 알려주셨습니다. 홍제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9번이나 10번을 타고 송죽원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되는 방법인데, 네이버지도에서는 백련교로 나오지만 실제 정거장명에는 무슨 마트가 들어갑니다.

 

서대문 안산으로 가는 지도

 

버스에서 내려서 위와 같은 코스로 걸어가면 물레방아가 나옵니다. (그림이.. 하하하하....) 그 물레방아가 안산 산책길의 시작점이에요. 서대문구청의 뒷길은 벽을 보고 걷지만, 저기서 오는 길은 물따라서 내려오며 산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서대문 안산 가는 길

 

바로 이런 길입니다. 제가 몇년전 왔을때보다 훨~씬 이쁘게 더 잘꾸며져있네요.

 

서대문 안산 가는 길

 

안산과 조금 더 가까워지자 사진을 또 찍어보았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꽃이 많이 떨어져있을 것같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벚꽃이 많이 남아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서대문 안산 가는 길

 

중간에 홍제천 산책로로 내려가서 따라걸어갔습니다. 이 물은 흘러서 한강으로 흘러가는데, 정말 물이 맑습니다.

 

서대문 안산 가는 길

 

한쪽에 앉아서 쉴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에만 비행풍선과 코끼리가 매달려있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저멀리 보이는 벚꽃, 청사초롱, 물레방아입니다. 사진이 밝게 나왔는데, 7시가 넘은 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청사초롱이 켜져있었어요.

 

서대문 안산 벚꽃

 

산책로 입구를 정면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친구가 물레방아에 불난거 같아 보인다고 하였는데ㅠㅠ 핸드폰으로 이 정도 찍은거면 훌륭하다고 나름 위로를 해봅니다.ㅠㅠ

 

서대문 안산 징검다리

 

물레방아를 가기 위한 징검다리입니다. 저는 산을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보다 징검다리 건너기가 가장 힘드네요...ㅠㅠ

 

서대문 안산 청둥오리

 

제가 살고 있는 집 앞에도 홍제천이 흘러서 지나가는데, 마포의 상징 천둥오리가 참 많이 삽니다. 그런데 상류쪽인 이 곳에서도 오리가 두세마리정도 보였습니다. 잠시 마실나왔나봐요. 사람들이 다 모형인 줄 알지만, 열심히 발길질을 하며 헤엄치는 오리입니다.

 

서대문 안산 청둥오리

 

그리고 사진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한쪽에서 오리가 식사 중입니다. (오리가 놀랄까봐 플래시를 키지 않았습니다.) 머가 그리 맛있는지 식사하느라 바빠서 사람들이 쳐다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서대문 안산 징검다리

 

제가 건너온 징검다리입니다. 현재 절반정도 걸어온 것으로 오른쪽으로 저만큼 또 건너가야 합니다. 저는 이 징검다리가 제일 힘들었는데, 이유가 폴짝 폴짝 뛰어서 건너야하니까 체력소모가 두배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서대문 안산 물레방아

 

드디어 산책로의 시작점인 물레방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간만에 보니 반가웠는데, 친구가 옆에서 밤에 보니 무섭다고 하네요. 귀신체험이냐는 말에 저도 어째 좀... 급 공포감이.... 다가옵니다... ㄷㄷ...

 

서대문 안산 벚꽃

 

대부분의 안산의 산책길에서 올라가는 길은 이런 계단으로 되어있습니다. 흙길이 어느새 다 계단이나 나무로 된 길로 바뀌어져 있었는데, 저는 흙길이 더 매력적인듯하여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나무로 된 계단이라서 어색하지 않습니다.

 

서대문 안산 청사초롱

 

청사초롱입니다. 청사초롱에 초점을 맞춰주니 주변이 까맣게만 나오네요. 주변을 잡아주면 청사초롱이 빛덩어리로만 나오는데 역시 눈만한 카메라가 없습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빛덩어리로 나온 청사초롱 길입니다. ㅎㅎ 나무다리가 갈때는 상관없었는데, 올 때는 순간 고소공포증이 나서 울렁거렸습니다. (이 놈의 고질병 ㅠㅠ)

 

서대문 안산 벚꽃

 

한쪽에 허브로 꾸며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땐, 튤립같았는데.. 아직 허브가 덜 자랐는지 보이지 않아요.

 

서대문 안산 벚꽃

 

커다란 벚꽃나무입니다. 더 감상하고 싶지만 뒤에 보이는 벚나무 있는 곳까지 가야하기에 발걸음을 재촉하여봅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그래도 사진은 제대로 남겨야하여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힘들었어요. 주변 조명이 밝아서 사진이 다 밝게 나오네요.

 

서대문 안산 벚꽃

 

지금까지 제가 올라온 길입니다. 사진을 찍으니 먼가 까맣게 나와서 무서워보기도 하고, 분위기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앞의 큰 벚꽃나무 사진에서 보이던 뒷배경 부분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길을 다 올라와서 아래의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벚꽃의 평화로움과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아파트와 도로의 복잡함이 상반되어 보입니다.

 

서대문 안산 기억찾기길

 

길을 다 올라오니 이런 표지판이...!! 건망증이 심한 친구를 위해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면 여기를 뛰고 오라고 해야겠습니다. ㅋㅋㅋ

 

서대문 안산 벚꽃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꽃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저도 목적지까지 왔으니까 여러가지 벚꽃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하늘을 가득 채우는 벚꽃들입니다. 조명덕에 더 분홍빛으로 나왔습니다. 안산의 벚꽃이 이쁜 이유중 하나는 벚꽃을 이쁘게 볼 수 있는 조명이 준비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하얀 조명인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초록빛으로 나오는 사진입니다. 친구가 빛과 온도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친구의 DSLR은 하얀색으로 잘 표현해주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카메라를 장만하겠다 하였는데 언제가 될까요?

 

서대문 안산 벚꽃

 

저도 노력하여 벚꽃이 하얗게 나온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조명이 저를 슬프게 하네요..ㅠㅠ

 

서대문 안산 벚꽃

 

꽃 구경을 하며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벚꽃이 빽빽하게 차있습니다. 벚꽃이 아니라 꼭 팝콘처럼 보이네요.

 

서대문 안산 벚꽃

 

산이라서 양분이 많은지 나무들이 큰데, 아무래도 도로변의 가로수처럼 뽑히고 다시 심어지고 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더 나무가 건강하고 큰 게 아닐까요? 나무에 있는 꽃이 크고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일 것 같은데, 꽃이 많으니 확실히 꽃구경 느낌이 살아납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도 이렇게 벚나무가 한가득~있습니다.

 

서대문 안산 벚꽃

 

커플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진에서일뿐입니다! 근처에 주택들이 많아서 가족들끼리 산책겸 겸사겸사 많이 옵니다.

 

서대문 안산 청사초롱

 

한맺힌 청사초롱 단독샷입니다.

 

서대문 안산은 찾아가기에 교통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꽃 구경하는 사람이 적은 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여의도보다 훨씬 더 이쁘게 해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근처에 맛집이다 할 만한 곳이 없어서 인기가 적을 수 있지만,  서대문 구청앞에가면 신촌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서 구경 후 신촌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돌아다니며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니, 이번 주말에 연예인들 와서 축제를 한다는 것 같았지만 저는 이번 주말에 약속이 있으므로 구경은 못할 것 같습니다.ㅠㅠ 내년을 노려봐야겠어요.

 

-서대문 안산 (시작점인 홍제천 인공폭포)-

최종수정일 : 201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