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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화 작가, 퀀틴 블레이크의 전시회

레☆ 2018. 3. 7. 10:54

중학교 때 우연히 읽게 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이 후 영화도 꼭 챙겨 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그 책의 원화작가 퀀틴 블레이크의 전시회를 알게 되었고, 라인 럭키찬스로 티켓이 생겨서 관람하게 되었답니다. 참고로 티켓은 성인 기준으로 8,000원이에요.

 

 

전시는 홍대 상상마당 4~5층에서 진행 중인데, 5층에서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 전에 포스터, 가이드, 티켓과 함께 한컷 남겨보아요.

 

 

지하철 게이트처럼 생긴 곳으로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네온 사인. 그리고 퀀틴 블레이크 전에 관한 간단한 소개 문구를 볼 수 있답니다.

 

Quentin Blake/ 퀀틴 블레이크 (1932~)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에 천부적인 소질이있었던 그는 열 여섯 살 때부터 『Punch/펀치』를 위한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1960년 John Yeoman/ 존 요한(1934~)의 『A Drink of Water/ 물한잔』으로 아동도서에 입문한다. 그 후 Russell Hoban/ 러셀 호반, Joan Aiken/ 조안 에이킨, Michael Rosen/ 마이클 로젠, Roald Dahl/ 로얄드 달과 같은 저명한 소설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글과 그림에 모두 능한 그는 영국의 국민 일러스트 작가답게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서는 초기작부터, 고전 문학작품의 삽화, 병원이나 극장, 공원 등 런던 곳곳에 숨어 있는 퀀틴의 그림들, 국내 미발표작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운좋게도 전시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더군요. 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많은 삽화가 있었는데, 일부만 남겨보아요.

 

1. Early Work/ 초기 작업

- 퀀틴 블레이크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 할 때쯤의 작업물을 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은 사진 촬영이 안 되는줄 알고 찍지 않았네요.

 

2. Classics/ 고전문학

- 『크리스마스캐롤』, 『노트르담의 꼽추』,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퀀틴 블레이크 에디션으로 재출판된 고전 문학의 삽화를 볼 수 있어요.

 

 

『노트르담의 꼽추』 - 콰지모토와 노트르담의 성당만 보았는데도 순간적으로 익숙함이 느껴지고, 퀀틴이 평소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던 작가임을 알 수 있었어요.

 

 

『톰소여의 모험-허클베리 핀』 - 잔잔하면서도 특색이 살아있는 그림들.

 

 

 

『크리스마스 캐롤』 - 구두쇠 스크루지로 유명한 소설이죠. 삽화로 보니 그 동안 머리 속에 있던 스쿠르지보다 더 지독하면서 고독하게 느껴지네요. 아마도 어릴 때 봤던 디즈니의 스크루지가 더 익숙하기때문인가봐요.

 

3. Collaboration with other authors/ 저자들과의 협업

 - 퀀틴은 고전 문학 외의 많은 저자들과의 협업을 즐겼는데, 특히 Roald Dahl/ 로알드 달과 많은 작업을 함께 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 부분도 어쩌다보니 사진이 없고...

 

4. Books written & illustrated by Quentin Blake/ 퀀틴 블레이크의 책들
퀀틴 블레이크는 그림뿐만 아니라 이야기 구성과 캐릭터 창조에도 뛰어난 감각이 있었고, 꾸준히 작업하여 책을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저서인 『Mister Magnolia/ 매그놀리아 씨』, 『Fantastic Daisy Artichoke/ 데이지는 못 말려』, 『Cockatoos/ 앵무새 열마리』 등의 일부를 볼 수 있는데, 많은 설명이나 글 없이 그림만으로 감동을 주고, 진솔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큰 특성이 있는만큼 그림만 봐도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매그놀리아씨』라는 그의 작품의 한 장면입니다. 눈이 땡글땡글하고 귀여운 부엉이와 올빼미가 눈에 먼저 들어오지만, 금세 침실의 아늑함을 느끼게 되네요.

 

 

『데이지는 못말려』 무심하게 흘려그린듯한 단풍잎과 머플러는 바람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도와주네요.

 

 

 

 

『앵무새 열마리』라는 그림책의 일부에요. 앵무새를 키우다보니, 그림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더군요.

 

 

관람 순서에 따라 5층에서 4층으로 가는 계단 앞에 있던 퀀틴의 그림이에요. 2가지 색상으로 그린 그림이 낙서같으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다니.. 너무 신기해서 찍어보았어요. 그리고 이 그림의 원본은 4층에 전시되어 있어요.

 

 

4층에서 처음 만나게 된 작품은 『어릿광대』의 표제 삽화입니다. 마치 버려진 장난감같은 광대에게서 외로움이 느껴지는데, 글이 없는 책이라서 그런지, 함께 전시가 되어 있는 본문 삽화를 보고 나면 외로움이 사라지게 되어요.

 

 

『새들의 일생』이라는 퀀틴의 작품이에요. 사람처럼 그린 새들의 모습을 보니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궁금하네요.

 

 

5. Hospitals/ 병원 프로젝트

- 퀀틴 블레이크는 어린이와 동물을 보호하는 재단, 문화예술을 증진시키기 위한 캠페인 등의 오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여러가지 자선 활동을 했어요. 특히 예술과 음악으로 런던의 병원들을 밝고 활기찬 공간으로 바꾸는 나이팅게일 프로젝트는 그에게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병동이나 병원 리셉션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들은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안정감이 들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켄싱턴 첼시 정신 건강 센터 노인 병동(커쇼 병동)의 그림을 보면서, 『허공에 선을 그리는 남자와 그의 발치에 앉은 강아지』라는 이 그림은 표현도, 색과 선의 구성이 마음에 든 그림이라서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런던 북부 해로아동·청소년센터에서 작업한 그림 모음이에요. 외계인이 못생겼지만 정감가고, 매우 귀엽게 느껴지고, 상상력이 마구 증가할 것 같은 그림에요.

 

6. Commissions/ 책 외의 작업들
퀀팀 블레이크 작품의 소재가 매우 다양하다보니 책 이외에 잡지나 앨범 표지, 뮤직비디오와 같은 매체와 함께 레스토랑, 극장 등의 공간에서도 작업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섹션은 그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킹스크로스 스탠리빌딩 외벽 가림막 그림이에요. 위에서 보았던 벽화를 여기서 볼 수 있었어요. 작은 그림을 보니, 큰 그림에서의 떠들석함보다 아기자기함이 더 많지만, 퀀틴만의 그림체에서 뭍어나는 감성은 똑같이 느껴집니다.

 

 

또 케임브리지 대학교 동물학 박물관 블라인드 그림작업도 볼 수 있는데, 그 중 도도새를 찾는 그림은 모험과 함께 여러 가지 환경과 관련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7. 한국에서 사랑 받는 책들(Books popular in Korea)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찰리와 초콜렛 공장』, 『The BFG/ 내 친구 꼬마 거인』 등의 로얄드 달과 함께한 책은 영화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 외에 『A Sailing Boat in the Sky/ 하늘을 나는 돛단배』, 『Zagazoo/ 내 이름은 자가주』와 같은 작품도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The Enormous Crocodile/ 악어 이야기』에서 아이들을 유인하여 잡아먹으려고하는 악어를 코끼리가 혼내주는 장면이에요. 권선징악이 딱 어울리는 이 장면에서는 퀀틴 특유의 역동감이 돋보이죠.

 

 
『하늘을 나는 돛단배』의 한 장면입니다. 정말 저런 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다같기도한 푸른 하늘이 주황빛의 노을진 화면과 너무 잘 어울리죠.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삽화입니다.

 

 

특히나 찰리가 황금티켓을 들고 있는 장면은 익숙하고, 반가운 그림이었답니다.

 

 

퀀틴 블레이크 전의 도록입니다. 살까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그냥 왔는데, 한편으로는 살포시 후회도 되네요.

 

 

전시를 보다보면 작은 공간이 있는데, 퀀틴 블레이크가 삽화를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어요. 같은 그림을 만족할때까지 반복하여 그린다는 그의 말에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퀀틴 블레이크의 작업실을 세팅한 공간도 있는데, 작업할 때 사용한 펜부터 그의 초창기 삽화가 담긴 Punch를 포함한 책이 함께 있어요. 안의 내용은 보지 못하는 아쉬움...

 

 

전시를 다 돌아보고 3층으로 내려오니 그의 작품 『로지와 마법의 말』의 한 장면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앞에서는 뱃지와 스티커, 초콜릿, 파우치 등의 굿즈를 만나 볼 수 있어요.

 

 

간단하게(?) 기념품으로 파우치, 스티커, 동전 초콜릿을 구매했습니다. 파우치에는 선착순으로 준다는 킨더 초콜릿이 담겨 있었답니다.

 

1월 말에 방문하여 2월 초에 빠르게 쓰고 싶었는데, 어찌하다보니 3월로 넘어 온 퀀틴 블레이크 전의 후기 포스팅. 검색하여보니 춘천에서 하고 있던데, 역시나 나의 중심인 블로그이기에, 지도는 홍대 KT&G 상상마당으로 남겨봅니다.

 

-퀀틴 블레이크 전이 열렸던 홍대 KT&G 상상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