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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군산 당일치기④ 스탬프 투어의 시작-장미갤러리, 미즈상사, 근대미술관, 장미공연장

레☆ 2019. 5. 18. 02:25

 

 

장미 갤러리

- 관람시간: 09:00~18:00 

- 일제강점기에 폐허가 되어 용도나 기능을 확인할 수 없던 건물을 2013년에 보수·복원하여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수채화 전을 진행하고 있는 장미 갤러리에서는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하였는데 1층은 각종 체험을 할 수 있어 사람이 많고, 여러 전시가 진행되는 2층은 촬영 불가를 핑계로 많이 남길 수 없었네요. 입구에는 1년 후에 배달되는 거북이 우체통과 1주일 후에 배달되는 토끼 우체통이 나란히 앉아 방문객을 환영해줍니다. 1년이 지난 후 늦은 포스팅을 예상했다면, 저에게 편지를 써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잠시나마 후회하여 봅니다.

 

 

 

장미 갤러리에서 나와 현재는 '미즈 커피'라는 이름으로 카페로 변한 미즈상사로 왔습니다. 동선 때문에 카페 뒤로 먼저 가게 되었는데, 뒷마당에 있는 괜히 느낌 있어 보이는 석등을 남겨보았습니다. 불이 켜진 모습이 궁금하였지만, 우리는 불이 켜지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볼 수 없었습니다. 카페의 뒷문에는 스탬프 투어의 도장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습니다. 저도 역시 도장을 찍고 난 뒤, 카페 안으로 들어갑니다.

 

 

 

 

 

1층은 입식 탁자가 준비되어 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2층의 좌식 다다미방에 앉았습니다. 주문한 음료-아이스 아메리카노, 라떼, 오미자 에이드로 기억합니다..-가 나왔는데 컵 홀더에 적힌 캘리그래피의 문구가 카페의 감성을 더 살려줍니다. 이곳에서만 사용하는 건 아니겠지만, 예쁜 머그컵을 기대했지만 일회용 컵이라서 남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군요.
차를 마시다 보니 어느새 사람이 많이 빠져서 한산해진 카페 안을 찍어보았습니다. 카페의 한 쪽 벽에는 군산에서 태어난 소설가 채만식을 소개하는 내용과 여러 책이 한가득 있습니다. 관광지의 카페이다 보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듯하네요.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나오니 어느새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한가하게 미즈 커피의 정문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군산의 각종 건물은 옛 기술과 현대의 디자인이 섞여서 색다름을 주는데, 그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성을 즐기다 보니 근대 미술관의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근대 미술관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 입장료: 500원

-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21:00 (야간 18:00~21:00은 무료 개방)

- 휴관일: 1월 1일,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월요일
- 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으로 '18'이라는 숫자는 은행 설립 인가 순서를 의미한다. 군산지점은 조선에서의 7번째 지점이었으며, 일본의 침탈적 자본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은 전쟁 준비를 위해 자본, 자원, 인적자원 등 조선의 빼앗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빼앗았다.)

- 본관 건물은 일제 수탈사 사진전, 18은행 건물 역사전시실, 18은행 보수과정 전시실과 함께 기획 전시가 진행되며, 별관 건물인 금고동 건물은 안중근 여순감옥 재현 전시장과 함께 일제 강점기 금고가 전시되고 있다.



 

 

 

 

 

때마침 근대 미술관에서는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전시 중이었는데, 주말마다 드로잉을 열심히 다니던 시절이라서 많이 눈여겨보게 되더군요.
특히나 마지막에 사진으로 남긴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살아있는 듯한 동작인데,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은 듯한 느낌이 공존하여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답니다.

 

 

미술관 뒤쪽으로 나가면 금고동 건물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금고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금고의 뒤에는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라고 쓰여있었는데, 이렇게 초라한 금고 하나 때문에 고통받은 조상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역시 나라를 잃은 국민은 힘들 수밖에 없나 봅니다.

 

 

 

 

금고동을 마주 보며 있는 안중근 여순감옥 재현 전시장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며 다시 한번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조금 돌아오는 기분이 살짝 있지만, 장미 공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장미 공연장

-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수탈한 쌀을 보관하였던 창고를 개·보수하여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기에 가까이 가보니 오늘은 공연이 없다는 안내 문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상 공연을 보지 못하는데 내부 구경도 할 수 없기에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스탬프만 찍고 뒤돌아서야 했습니다.

 

 

장미는 꽃이 아닌 藏(감출 장) 米(쌀 미)에서 따왔는데, 수탈한 쌀의 곳간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장미 공연장 앞에는 '봄은 찾아온다'라는 제목의 조각이 있는데, 수탈을 상징하는 부잔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였던 토막집에 살던 빈민층의 모습을 모티브 한 작품으로 하루하루 힘든 생계로 시름에 잠긴 부모의 손을 잡고 위로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민족혼을 불러일으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망을 표현하였다고 설명에 쓰여있었습니다.

 

 

 

장미 공연장 옆으로는 탁류의 등장인물 동상이 있고, 그 끝에 소설 탁류와 탁류길의 안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지는 대부분 다 탁류길에 있더군요.

 

 

서울에 따릉이가 있다면 군산은 green 자전거가 있습니다. 여행 전에 알았다면 자전거 여행을 고려해 봤을 법하네요. 하지만 사람은 3명인데 자전거는 2대뿐이다는 합리화를 하며 다음 목적지로 걸어갑니다. 뚜벅뚜벅...

 

 

멀리서 찍어야 한 번에 나오는 오래된 큰 나무를 보고 감탄하며 남은 2개의 스탬프를 찾으러 가봅니다.


-군산근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