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뚜벅/15' 뚜벅

20150207 전주 한옥마을① 오목대, 이목대, 자만벽화마을

레☆ 2015. 2. 22. 02:11

이번엔 한옥마을을 가게 되어 드디어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의 여행기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이라니... 매우 감동적이네요ㅠㅠ

 

이상하게 여행복이 없는지, 남들 다가본 경주도 가보지 못해보고 (어릴때 갔다해도 기억이 없으니 안가본걸로...) 특히 아무 연고 없는 호남지역은 정말 가본적이 없습니다. 작년 광주에서 선배의 결혼식이 있어 잠깐 가보았지만, 버스타고 결혼식장 앞에서 내려 식보고 바로 왔기 때문에 호남지역 구경을 할 수 없었네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나름 기대하고 계획도 잘 세워보려고하였으나... 계획하고 있는 날에 학원 수업을 들어야하는 상황이라서 급하게 일정을 일주일 당겨서 가게되어 계획따위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학원 수업을 미루고 싶었으나 이미 회사일로 3번정도 연기한 상태라 도저히 시간표를 바꿀 수 없어서 아쉬웠으나, 다행히 한옥마을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여행 동선을 짜서 이동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여행이었네요.

 

우선 한옥마을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지만 혼자여행이고, 스벅 스탬프를 받아야하기에 여러 역사정 명소를 보는 것에 초점을 두고 다녔습니다.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여 갈 수 있지만 가이드 없이 버스로 한옥마을까지 왕복하는 여행상품이 더 경제적이기에 상품을 구매하였습니다. 다른 상품들보다 일찍 출발하는 상품이었는데, 그 덕분에 아침 9시반쯤 도착하였습니다.

 

기사님께서 차에서 오목대의 전망대에서 한옥마을을 내려다 본 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해주시며 오목대 근처에서 내려주셨습니다.

 

한옥마을 표지석입니다! (개인적으로 호남에 구경왔다는 감동을 받게 해준 표지석입니다.)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한옥마을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거쳐서, 오목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오목대로 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한옥마을입니다. 여행사에서 한옥마을 소개하는 사진을 찍는 곳이 이곳이었군요!

제가 한옥마을에 가기 전,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서 눈 덮인 한옥마을을 볼 수 있었는데, 1월에는 눈이 별로 안왔는지 지붕이 깨끗합니다. (그렇지만 땅은 질퍽거렸습니다ㅠㅠ)

 

이 곳이 바로 오목대(梧木臺)입니다. 날이 추워서 별로 사람들이 없지만, 몇몇 사람들이 오손도손모여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을 기념한 연회를 열었던 곳인데, 고종황제가 직접 친필을 새긴 비문이 있는 비석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비문에 쓰인 문구는 '태조고황제주필유자'​로 '태조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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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왜구와의 싸움은 조선시대가 아닌 고려 우왕때이며, 왜구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오목대 옆에는 고종황제의 친필 비문이 있는 비석이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기엔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오목대를 봤으니, 이목대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장소를 이동하려는 저에게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목대로 가려면 건너야하는 육교...!

 

 

오목교라고 불리우는 이 다리?육교?는 고소공포증이 매우 심한 저에게 큰 위기입니다. (정말 다른 사람들은 잘건너지만 저는 너무 힘든 길입니다ㅠㅠ) 이 곳을 건너서 이목대를 본 후, 자만 벽화마을을 봐야하는데 도저히... 2층높이의 육교도 힘든데, 이 육교는 못해도 3층이상 되어보입니다. 그리고 길이도 매우 길어보였고... 심지어 사진도 제 두려운 마음을 표현하듯 엄청 삭막하게 나왔네요ㅠㅠ

 

한 2~3분 서성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다행히도 횡단보도가 보여 육교 아래로 내려와 횡단보도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이 몹쓸 고소공포증....

 

건너편에 이목대와 자만벽화마을이 보이는데, 다리 하나를 못건너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습니다...ㅠㅠ​

 

다른 사람들보다 힘들게 만난 이목대이기에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땅이 질퍽거려서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목대는 이성계의 고조 할아버지(목조 이안사)의 출생지라 전해지는 곳입니다. 이안사 때까지 전주 이씨들이 이곳에 살았고, 이후 함경도로 이사하였는데,  대한제국 때 목조가 살았던 터임을 밝힌 고종의 친필을 새긴 비석을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목조대왕구기유지'라고 써있습니다.

 

이목대는 원래 위치는 오목대의 동쪽 높은 곳에 있었는데, 도로 공사로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개발로 이전하는 문화재를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목대를 뒤로 하고 자만 벽화마을을 구경하였습니다. 자만마을은 전주이씨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주민들이 사는만큼 조용히 구경해야 하는 장소입니다.

제가 간 날은 연탄 배달 봉사활동로 마을에 사람이 많이 있었고, 조금 시끌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조용히..(물론 저는 혼자라서 조용...)

 

자만 벽화마을에는 다양한 풍경과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카페 벽화만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은 일반 주택들에도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저의 로망이며 가장 좋아하는 토토로입니다. 후후... 카페의 벽화인데, 유리창에도 토토로 그림이 그려져있던 카페입니다. (토토로가 컨셉인 듯 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제가 구경할때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빈의자만 덩그라니 찍어보았습니다...ㅠㅠ

 

그 옆에 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입니다. 이 곳은 게스트 하우스였는데 다양한 관광객이 사진 찍을 수 있게 의자도 함께 준비해 둔 것 같습니다. 가오나시는 그럴듯한데, 치히로가.... 조금 아쉽네요. 그러나 전 더 못그리니까 아쉬운 마음만 간직하도록 하죠~ㅎㅎ

 

쿵푸팬더와 사부님입니다.

 

다른 이미지도 많지만 제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벽화만 찍어보았습니다~ㅎㅎ 가보면 영화 캐릭터 외에도 사계절 풍경이나 꽃, 동화 이미지들이 많습니다. 오돌토돌한 벽에 어떻게 그렸는지 신기하네요~

 

자만마을을 걷다가 발견한 유적입니다! 이건 사실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거라서 반가움이 더 크네요~

이 비석은 자만동금표라고 설명을 보니, 고종이 조선 왕조 선대들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고 성역화하기 위해서 출입을 통제하며 세운 금표라고 합니다.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서, 내가 사진을 찍을 때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놓치기 쉬운 사료(史料)입니다. 금표의 사진을 찍는데 몇몇 학생들이 앞을 지나가는 걸 보니, 그 학생들도 이 금표를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자만마을에서 자만동금표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옥마을의 시작인 오목대- 

 

최종수정일 :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