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뚜벅/17' 하노이

[하노이, 하롱베이] 17 둘째날:: Imperial Citadel of Thang Long/ 탕 롱 황성

레☆ 2019. 8. 21. 01:24

탕 롱 황성의 매표소와 반대쪽 끝에 있는 북문으로 안내를 한 구글 지도 덕분에 호찌민 생가에서 탕 롱 황성을 오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 관람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급히 서둘러 보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알 수 없는 문이 저를 반겨주고 있더군요. 구글 지도는 탕 롱 황성의 매표소와 반대편에 있는 황성의 끝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함께한 친구가 서울에서부터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성벽을 따라 걸어가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우선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친구가 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작은 출입구들이 보였는데, 모두 출구였고, 그 앞에서는 항상 택시 기사들이 타라고 하더군요. 연신 노 노를 외치고 친구를 믿고 걷다 보니 매표소가 나타났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매표소 입구가 지도에 나오지만, 저희는 더운 날씨와 잘못된 구글 지도의 정보 덕분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 종료시간을 1시간 정도 앞두고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는 탕 롱 황성의 소개와 전시물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없어서 간략히 구경을 하고 입장합니다.

탕 롱 황성을 입장할 때, 옛날 지하철 개찰구처럼 입장권을 넣고 지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 때문에 입장권을 구매하자마자 잊지 않고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Hoang Thanh Thang Long Ha Noi/ 탕 롱 황성
- 운영시간: 08:30 ~ 17:00 (점심시간: 11:30~14: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30,000 VND
- 홈페이지: https://hoangthanhthanglong.com
- 탕 롱 황성은 베트남의 옛 수도였던 고대 도시로 오랜 역사 속에서 궁전, 수비대 등은 폐허가 되어 돌계단, 석문만 남아있지만, 왕궁터, 유물 등이 발굴되어 역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입장 후 처음으로 만나는 황성의 주요 출입문 Doan Mon, Doan Gate/ 도안 문입니다. 탕 롱 황성을 경복궁에 비유하면 Doan Gate는 광화문에 해당한다고 하지요.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으로 인하여 탕 롱 황성은 많이 파괴되고, 현재는 서구적인 건축물이 많이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건물도 서구적인 느낌이 나는데, 프랑스 군 행정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행 당시에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지나치게 되었네요.

위 사진 속 건물을 돌아오면 건물의 앞부분을 볼 수 있고 맞은편에는 탕 롱 황성의 중심 지역인 Kinh Thien Palace/ 킨 티엔 팰리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Kinh Thien Palace는 탕 롱 황성의 가장 중요한 궁전으로 왕이 국사를 논하며, 궁중에서 가장 엄숙한 의식을 치르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미 파괴된 궁전은 현재 돌기둥과 궁전 기초만 남아있었습니다. 현재 남은 돌계단은 4마리의 용이 계단을 3등분 하고 있으며, 가운데는 왕을 위한 길이었다고 합니다.

궁전 터 앞에는 3500kg의 자이언트 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베트남어로 설명되어 있어서인지 검색을 해보아도 정보가 나오지 않더군요. 종의 뒤편으로 매우 작게 보이는 북은 하노이 미술 수공예 협회가 선물한 대형 북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사진이 없는 이유는 마감 직전에 관람을 하다 보니 전시관들이 닫혀 있어서 근처에 갈 생각을 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저는 마감 직전으로 이렇게 닫혀 있는 전시관만 바라보았지만,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꼭 시간 잘 체크하여 꼭 보시길 바랍니다.

궁전 터 옆으로 나와 문을 지나가면, 과수원과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무슨 과일이길래 종이로 감싸둔 건지 궁금해집니다. 구아바인가...

마지막으로 Hau Lau/ 하우 라우(Lady Pavilion/ 레이디 파빌리온)에 도착하였습니다. Hau Lau는 레 왕조 후기, 여왕과 공주의 생활을 위한 궁전입니다.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인 초승달 모양의 다층 지붕을 본떠서 만들어 아래층은 3개, 위층은 2개의 지붕이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Princess Palace/프린세스 팰리스 또는 Pagoda des Dames/ 파고다 데 담(여성의 탑)으로 불렀고, 19세기 말 파괴하고 프랑스군을 위한 건물로 개조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무언가 너무 슬픈 역사에 공감이 가네요.

다시 돌아오는 길에 앞에서 보지 못한 도안 문의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하여 문의 위층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위에서 입구 쪽을 바라보니 Flag Tower/ 깃발 타워가 멀리 보입니다. 꼭대기에 베트남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타워는 하노이의 상징입니다. 깃대에 오르면 하노이 도시를 바라볼 수 있다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기에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예정보다 짧은 관람시간으로 마음이 급하지만, 후덥지근한 날씨로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평소보다 걸음 속도도 많이 느려서 놓친 부분이 많아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서두르다 보니 못 보고 지나친 유적지가 있음에도 관람하는데 1시간 넘게 소요하여, 대략 2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처럼 입구를 못 찾는 사람이 더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는 입구와 가까운 깃발 타워로 남겨봅니다.

-Imperial Citadel of Thang Long/ 탕 롱 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