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뚜벅/17' 하노이

[하노이, 하롱베이] 18 둘째날:: HIGHLANDS COFFEE/ 하이랜드 커피와 기찻길 마을

레☆ 2019. 9. 1. 02:19

탕 롱 황성까지 보고 나니 덥고 습한 날씨에서 여기저기 걸어 다녀서 몸이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마침 베트남에서 콩 카페만큼 유명한 HIGHLANDS COFFEE/ 하이랜드 커피가 바로 눈앞에 있어서 잠시 쉬기로 하였습니다.

입구에서 건물 일부가 보이니 '시원한 공간이 있겠지?'라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섭니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희망이었습니다. 그곳은 계산하고, 음료 받아 가는 곳으로 시원함을 선사할 에어컨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은 걸어갈 힘이 없으니 더위와 갈증을 날려 줄 음료를 주문합니다.

진열장 안의 달콤한 케이크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하지만, 거의 탈수에 가까운 상태라서 달콤한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군요.

두리번거리며 나름 시원해 보이는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습한 공기가 둘러싸고 있는 야외 자리는 다 거기서 거기처럼 느껴지더군요. 커다란 선풍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바람이 느껴지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습한 공기를 날려주는 선풍기로부터 약간의 시원함을 느끼며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려봅니다.

주문한 휘핑크림이 가득 올라간 녹차 프라푸치노와 상큼한 라임 에이드가 나왔습니다.

음료를 마시며 한숨 돌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탕 롱 황성의 도안문에서 바라보던 깃발탑이 가까이서 보이네요. 바람이 불어서 탑에 걸린 베트남의 국기가 펄럭거립니다.

하이랜드 커피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진 후, 어두워지기 전에 기찻길 마을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카페를 나서니 맞은편의 레닌 공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레닌 동상 앞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잠시 바라보았습니다.

기찻길로 이동하던 중, 어느 신발 가게 앞에 서있는 닭을 보았습니다. 애완닭인가...? 신발 사러 온 손님인가..?

하노이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장소가 될 기찻길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지만,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여기서도 충분히 볼 수 있어서 살짝 바라보았습니다. 슬슬 해가 지고 있다 보니 주변이 어두워 사진은 흔들리지만 더 찍어본다고 해서 좀 더 나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 걸 알기에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숙소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쇼핑을 하려고 했는데, 급히 검색해서 들어간 쇼핑몰(?)은 이런 모습이더군요. 도대체 쇼핑공간은 어디 있냐며 텅텅 빈 건물 안을 돌아다니다가 도마뱀(?)만 구경하고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입맛을 잃어서 저녁은 인티맥스에서 기념품과 함께 사온 컵라면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렇게 이틀간의 하노이 탐사를 마무리하며, 하롱베이로 떠날 준비를 하고 꿈속으로 떠났습니다.

-기찻길 마을-